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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봄의 멜로디

봄의 멜로디 - 3월 27,28일



지중해가 보이는 해변 공원에 앉아 시간을 때운다. 물가가 조금 비싼것을 빼면
이곳도 멍때리기에는 좋은곳이다.
오렌지를 먹으려고 꺼냈다가 공놀이를 하듯 하늘로 던졌다 받았다.
처음에는 낮고 가볍게 서서히 더 높게. 놓칠뻔한 높이까지 위로 던져지고서야 그만 두었다.
해변에서의 잠시간 시간때우기.


- 멀리 설산이 보이는 안탈리아.

이대로 안탈리아를 떠나는 것은 뭔가 허무한것 같아 가이드북에서 추천한 레스토랑에 와서 음식을 시켰다.
궁핍하긴 하지만 여기서는 이곳 분위기에 맞게 정원 레스토랑에 앉아 맛있게 식사도 하고
tea도 한잔하는것이 좋은것 같다. 조금있으면 안타키아로 떠난다.
혼자서 낯선 도시로 이동하는 것은 언제나 불안하고 힘들지만 새로움이 있을거란 기대로 가야 한다.
그러리라고 믿는다.


- 시리아 알레포. 수백년 된 건물은 오래됐다고 명함도 못내미는 곳.

어제 저녁 7시에 안탈리아에서 출발. 지금 오후 1시 15분 시리아 국경. 계속된 버스 이동.
어제 5시 이후로 먹은것은 물과 조그만 빵 하나가 전부. 제대로 쉬지 못해서인지 몸이 약간 들뜬 상태가 지속된다.
이래서는 언제 알레포에 도착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시리아. 알레포 시타델.

겨우 도착한 알레포. 시리아 분위기를 느끼기전에 일단 숙소를 정하고 뭐라도 먹어야 했다.
아픈 허리와 정신 못차리는 ㅁㅁ을 가누며 물어물어 lonely에서 추천한 숙소를 찾아 갔으나 이미 풀..
옆의 호텔도 풀.. 다른곳도 풀... 어떤사람이 호텔 소개시켜 준대서 갔더니 더블룸 뿐.
대로변이라 시끄럽고 솔직히 별로임. 하지만 더이상 움직일 수가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그곳에 짐을 풀고 나왔다. 대략 물가를 보니 터키의 1/2 ~ 1/3 정도 수준이다.
숙소 guest book에서 추천한 가게로 가서 케밥을 먹었다. 나름 만족할 만 하다.
피곤하긴 했지만 이대로 자는건 아닌것 같아 citadel쪽으로 가보았다.
끝도 없이 기나긴 바자르를 지나니 갑자기 등장한 citadel.
한가로운 분위기에 가족끼리 친구끼리 삼삼오오 둘러앉아 이야기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주위 모스크에서 에잔소리가 울려 퍼진다. 부모님이 보고싶어진다.
바다도. 얼마전까지 터키에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한 누나 형들도.
수백년 된 고성 앞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다.
너무 일찍 climax를 찍으면 뒤는 내려가는 것.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내 이야기에 웃어주고 함께 할.







시리아의 첫 느낌. 깨끗한 인도.
숙소가 너무 산만해서 제대로 쉴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