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하마로 떠날거라서 부지런히 알레포를 돌아보려고 나왔다. 오전에는 기독교 구역을 오후에는 시타델 일대를 돌아보려고 계획을 세우고 먼저 기독교 구역으로 갔으나 너무 일찍 갔는지 한산하기만한 거리... 시계탑 주변과는 달리 깨끗하고 조용한게 산책하기에는 좋았으나 한시간 정도 산책을 하고나니 더이상 갈 곳이 없었다. - 알레포의 랜드마크. 시계탑. - 기독교 구역. 시리아는 이슬람 국가지만 알레포와 다마스커스에는 기독교 구역이 따로 있고, 시리아 정교회는 자신들의 신앙을 지킨것에 대한 자부심도 높다. 주린배를 움켜잡고 뭔가 먹을것이 없나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차갑게 닫힌 문들뿐. 한참을 헤매 찾은 식당에는 놀랍게도 전기 통닭구이를!! 팔고 있었다. 오!!! 하지만 가격은 반마리에 175시리안 파운드. 우리돈으로 약 4500원쯤 되시겠다. 여기서 이돈이면 꽤나 큰 돈이다. 주위를 서성이며 몇번이나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 눈물을 머금고 포기. 돈 1~2천원에 한없이 작아지는 순간이였다. 숙소로 돌아와 좀 누워있다가 이대로는 정말 굶어 죽을것 같아 바자르 쪽으로 가 보았다. 다행히 여러가게들이 문을 열고 있었고 무엇을 먹을까 서성이며 눈치를 보던 중 누군가가 이리로 오란다. 호기심에 갔더니 얇은 호떡처럼 새긴 빵위에 작은 경단 (달달한것이 설탕이나 꿀로 만든 듯.)을 얹고, 그위에 다시 빵을 얹어 손으로 경단을 으깨어 골고루 편 호떡 같은 것을 먹으라고 주었다. 방식과 순서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 정말 호떡과 비슷한 맛이였다. 역시 맛있을 음식을 찾았을 때의 기쁨이란 최고다. 더군다나 공짜로 얻었으니 어찌 좋지 아니한가. - 호떡가게 옆의 야채가게. 론리를 보고 아는체 하는 아저씨. 호떡가게에 있으니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나마 영어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와서 론리 플래닛을 보고는 아는체를 하느라 난리다. 옆에서 저강히 맞장구를 쳐주니 마치 학자가 된 양 행동한다. - 호떡가게 주인.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감. - 아는 척. - 알레포. 그레이트 모스크. - 알레포. 시타델 내부. 웅장한 다리를 지나 들어온 시타델. 그곳에는 바람과 하늘거리는 꽃들이 반긴다. 제주도에 온 것 같다. - 시타델 성벽과 그곳에서 내려다 본 알레포 전경. - 이것이 전기통닭 구이 난 처음에 스님인줄 알았다. 맙소사. 기뻤다. 정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