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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봄의 멜로디

봄의 멜로디 - 4월 23,24일



- 오아시스 마을.갸르메의 전통 흙집




- 이 작은 샘이 갸르메를 지탱해 주는 온천수이다.


- 갸르메에서 야즈드로 가는길.

갸르메를 떠나 다시 에어컨도 안나오는 로컬버스를 2번을 갈아타고 야즈드로 향했다.
10시간은 족히 버스를 탄듯 하다. 더군다나 중간에 몰아치는 모래 폭풍덕에 창문을 꼭꼭 닫고 갔더니
찜질방 같았다가 아니라 정말 그냥 찜질방이였다. 버스가 흔들리는대로 흔들흔들 축 처진채로 한참을 달려 
저녁무렵에야 야즈드에 도착했다.

좋은 여행지가 되려면 세가지가있어야 한다.
적당한 볼거리. 싸고 깨끗한 호텔. 맛있는 식당.
야즈드는 싸고 깨끗한 호텔 부분에서 실크로드라는 곳이 있으나 종종 인종 차별을 한다는
소리가 들려와서 가지 않았다. 그래서 대안으로 온 곳이 이곳 코한 호텔이다.
가격은 5$로 저렴하고 나름 깨끗하고 중앙의 분수가 있는 전통가옥을 개조해 만든거라 운치도 있었으나
도미토리 문을 열자 흰벽에 붙어있는 모기의 사체들은....


서울에 있는 내방. 월세 30에 햇볕도 잘 들고, 위치도 그런대로 적당하다.
이쯤되면 좋은집의 세가지 요건인 싸고, 교통이 편리하고, 빛이 잘 들어 온다를 모두
적다히 만족시킨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름철만되면 모기들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하긴 서울에서 다른집 살때도 항상 모기와 전쟁을 해야 했으니 꼭 이집만의 문제라고 할 순 없으나
새로 도배를 한 흰 벽지에 붙어있는 모기의 사체들은...

나는 모기를 일부러 닦아내지않았다. 그것은 일종의 전리품이자 경고장 같은 것이였다.
겁도 없이 나의 피를 탐내면 이렇게 된다. 너희들도 눈이란게 있다면 똑똑히 보고 조심해라.
그렇게 해서 어언 2년을 쌓아 왔으니 그 양이 꽤 되었다.
하지만 모기들의 지능은 경고를 알아챌 만큼 높지 않았고 그저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
끊임없이 나에게로 돌진해 올 뿐이였다. 결국 두손 두발 다든 나는 모기장을 구입해서
휴전을 선언하는 것으로 피의 전쟁을 멈추어야 했다.

그 전쟁이 이 머나먼 이란에서 다시 시작되지 않기를 바란다.
왜 다른 숙소는 없는데 이 곳 벽에만 모기 사체가 쌓여 있는거야!!


- 낙타고기 햄버거. 맛은 여느 햄버거와 비슷했다.

모기들과의 전쟁결과. 약 10여마리를 처단하고 역시 그만큼의 피를 헌납한채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이 호텔이 다른건 다 좋았으나 모기와 한지붕에서 지낼 순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실크로드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 야즈드. 이름 모르는 모스크 내부.


- 야즈드의 상징인 아미르 착흐막.


- 아미르 착흐막에서 본 야즈드의 전경.

사막의 보석이라 불리는 야즈드는 여름철 평균기온 50도를 넘나드는 지역이다.
비도 거의 오지 않는 건조한 지역이라 예전부터 이곳에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2가지 시스템이 도입되었는데
하나는 지하를 흐르는 관개 수로 시스템 (이름이 쿼낙이였던가?)
다른 하나는 집집마다 지붕에 달려있는 거대한 환풍기 이다.
저 환풍기는 작은 바람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잡아내어 집안으로 바람을 밀어 넣어 주는 역활을 하는데
간단한 4면체 부터 복잡한 형태까지 집집마다 안 달려 있는 곳이 없다.
또한 집들은 대부분 진흙으로 지어져 있고, 열기를 차단하기 위해 폐쇄형의 두꺼운 벽을 가지고 있으나
저 단조로운 진흙집들 내부에는 분수와 정원이 숨어있다.


- 야즈드의 윈드타워.


- 이 수박의 가격은? 천원!!!! 건조하고 더운 기후 덕에 당도가 최고다!!


- 좌우의 문고리가 달라 두드릴때 소리도 다르다.
이유는 남녀가 유별한 이슬람 사회라서 남,여 손님의 구분을 위해서이다.
왼쪽은 남자 오른쪽은 여자가 방문시에 두드린다.


- 야즈드 구 시가지의 골목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