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열심히 올라간 그 긴거리를 그대로 한번에 다 까먹고 저아래 계곡부터 다시 올라왔다.
어제 반대편 산의 마을을 보며 우와 했는데
오늘은 그 마을에서 어제의 마을을 보며 커헉 하고 있다.
결국 오늘 올라간 고도는 200m.
그 많은 걸음은 죄다 산에 묻고 멀리서
바람에 눈 날려대는 강가푸나를 보며 열심히 제자리 걸음.
<출발.>
<마차푸체르.>
<강가푸나.>
<아직 남은
계단들을 보며 한숨.>
<개 한마리에
제대로 테러당한 나리와 썩소 날리는 지원.>
<옆에서 난리칠때
너무나 여유로운 성미.>
<저 길이 우리가
가야하는 길.>
story/뜨거운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