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ory/뜨거운안녕

뜨거운 안녕 - 11/27



<푸쉬카르 전경을 보기 위해 열심히 사비뜨리 사원으로 오르는 중.>





푸쉬카르를 떠나는 날. 그간 푸쉬카르에서 만난 한국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모두 8명.
아마 그 당시 푸쉬카르에 있던 전 한국사람이 다 모였던 것일듯.
해지는 자이뿌르 가트에 앉아 이야기를 좀 하고, 저녁을 먹고, 푸쉬카르 벙개 기념사진도 찍었다.




내가 운동을 할때 중점적으로 했던 부분들이 있다. 어깨와 허벅지.
왜 이 두곳이냐. 다른 곳 근육은 키워봤자 거울보면서 음... 좋아.. 멋있어...
이런 용도외에는 별로 활용될 것이 없지만(나는 이런 나르시스적인 것에는 취향이 없다.)
어깨와 허벅지는 남에게 빌려줄수 있기때문.
드라마에서도 친구가 연인이 되는 결정적인 계기는 흔들리는 버스에서 자신의 어깨에 상대를 살포시 기대게 해 주었을 때요,
그 사랑의 행복함을 느끼는 때는 한적한 공원에서 자신의 허벅지에 연인의 고개를 베개해 주었을 때가 아닌가.
하지만 나의 노력과 낭만이 무색하게 지금까지는 단 한번도 활용하지 못했었는데
오늘 우다이뿌르로 가는 심야버스 안에서 어느 한 인디안 남자가 나에게 동의도 구하지 않고 나의 어깨를 강제로 사용했다.
뿌리치고 싶었지만 몸엔 담요한장, 얼굴엔 목도리 한장 둘둘 말고 불쌍하게 웅크려 자고 있는 그 사람을
차마 깨울수가 없어서 그냥 두었다.
그래... 이건 예행 연습 한걸로 치자... PRACTICE... PRACT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