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뜰때. 푸쉬카르.> 푸쉬카르 호수물로 만들었음이 99.8퍼센트 확실한 짜이를 마셨다. 호수가의 그 사두들이 돈이 어디있어서 물을 사서 짜이를 끓였겠나. 그냥 호숫물이였겠지. 짜이위에 지푸라기들도 둥둥 떠 있었다. 안마신다고 할 순 없어서 그냥 마셔버렸는데... 그래도 아직 멀쩡한 걸 보니 내 위장은 슈퍼 위장인가 보다. 전에 만난 어떤 누나는 바라나시 짜이 마시고 일주일 동안 배탈 났댔는데.. <해질녘. 자이뿌르 가트> 원래 푸쉬카르가 그런 곳이긴 하지만 오늘 대부분을 빈둥빈둥~ 노닥노닥~ 뒹굴뒹굴로 보냈다. 일없이 마실 구경 나갔다가 괜히 쓸데없는 수첩하나 사고 지금 거기에 글들을 옮겨 적으려다 너무 귀찮아서 고민중이다. 이게 하루에 많이 쓰지는 않았지만 모이니 은근 많다. 몸에 햇발 좀 충전시키고 다시 생각 해 봐야겠다. 해질녘에 자이뿌르 가트에 와 앉았다. 많은 여행자들이 이미 와 있었고 여기저기 춤추는 사람과 노래 부르는 사람 악기 연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틈에 끼여 조용히 혼자 앉아 귀로는 연주소리를 눈으로는 해지는 호수를 마음으로는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다. 혼자 그러고 있으니 악기를 연주하던 한 남자와 노래를 부르던 한 여자가 내 앞으로 왔다. 나를 기억한다고 했다.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 준다고 했다. 내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연주와 노래를 시작했다. 석양의 호수와 어우러진 그 공연은 좋았다. 지는 해를 사이에 두고 앉은 두사람의 공연은 나를 행복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처음에는 10루피 정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해가 반쯤 가라앉을때가 되자 15루피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고 공연이 끝나자 20루피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멋졌다고. 박수를 쳐주고 지갑을 꺼내 돈을 찾으려 하자 그들이 말했다. 200루피를 달라고. 당신의 행복한 마음이 그정도는 되지 않았냐고. 난 원래 20루피를 주려고 생각했다. 그만한 돈은 없다고 하자 그럼 100루피를 달라고 했다. 공연은 정말 좋았고 당연히 돈은 줘야겠지만 그 만큼을 줄수는 없다고 하니 그럼 당신이 주고 싶은 만큼 행복한 만큼 달라고 했다. 잔돈도 거슬러 줄 수 있다고 했다. 내 마음의 행복을 돈으로 환산하라니. 50루피를 내밀며 물었다. 정말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냐고. 지금 당신들은 행복하냐고. 그들은 지금 행복하고 앞으로 당신도 행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50루피에 산 행복을 곁들여 그들의 노래를 한 곡 더 들었다. 조만간 그들은 또 행복을 팔러 가겠지만 난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남들에게 끊임없이 팔아도 자신들의 행복은 계속 남을 수 있길. 그러길 바란다. |
story/뜨거운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