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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뜨거운안녕

뜨거운 안녕 - 11/24

옆사원에서 24시간 끊이지 않고 불러대는 노래에 대략 G.G를 치고(노래도 NO PROBLEM인가..)
CAMEL FAIR를 보러 밖으로 나갔다.
수천마리의 낙타는 모르겠고 수십만의 사람은 맞는 말 같다.
행사장은 그리 크지 않은데 사람들은 어찌나 많으신지. 이것이 인도 스케일 이구나 했다.
골목마다 넘쳐나는 사람들 때문에 지금 어느 이름모를 게스트하우스 부속 레스토랑에서
음료수 한잔 마시며 짱 박혀 있는 중.

줄다리기, 물동이 이고 달리기, 낙타 달리기 등등..
마치 한편의 운동회를 보는 듯한 축제. 행사 진행이나 구성은 솔직히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보다도 못한 듯 했다.
최고 하이라이트로 준비한 에어쇼에서는 스카이 다이빙으로 내려오는것 까지는 좋았으나...
낙하지점에 과녁을 마련해 놓고 저기에 모두 멋지게 착지할거라고 했지만 단 한명도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중간에 과녁은 슬금 치워져 버렸고...
그래도 운동장에라도 다들 착지하는 것만으로 박수가 쏟아졌다.
외국인인 내가 보기에는 푸쉬카르 낙타 축제라기보다는 푸쉬카르 인도인 구경하기 축제가 더 맞는 이름일듯.




<전통 무용 공연이라고 등장한 무용단. 구경꾼 규모는 20만명인데 공연단은 20명이다.>




<저사람들이 내려 오는데 30분도 넘게 걸렸다. 그동안 아나운서는 목이 터져라 지금 환상적인 에어쇼를 보고 있다고 계속 외쳐대고 있었다.>

축제장 한켠에서 한 여자아이가 어떤 아저씨의 장단에 맞춰 줄타기 묘기를 부리고 있었다.
상당히 어려보이는 아이였는데 그 더운날 줄을 타고 있다니.
신기함 반 안쓰럼 반으로 아이의 묘기를 지켜보았고, 4~5분정도 후에 끝이 났다.
그런데 이 아이 묘기가 끝나고 줄에서 내려오자마자 그릇을 들더니 단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우리앞으로 쪼르르 달려와서 그릇을 내밀었다.
관람료야 당연히 줘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주머니에서 5루피를 꺼내 주었지만
지금도 신기한 것은 줄을 타면서 그 많은 인도인들 사이에서
외국인이었던 우리 세사람을 어떻게 찾아냈냐는 것이다.
줄타기 재주보다 더 뛰어난 외국인 찾기 실력.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