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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봄의 멜로디

봄의 멜로디 - 4월 4일



마르무사 수도원으로 가기전 아침을 먹기위해 호텔로비에 앉아있다.
여기서 자리선정을 해야 되는데 테이블에 앉으면 같이 안은 누군가와 말을 해야하고,
벽을 등지고 개인적으로 앉는곳에 앉으면 나는 혼자 있겠소. 라고 선언하는게 된다.
내가 영어에 능통하다면야 상관없지만 아침부터 영어회화시간을 가지는건 싫기에 벽을 등지고 앉았다.
이미 몇몇 외국인들은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여행을 하면서 들은 말중 하나가 한국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끼리 뭉쳐다닌다라는 건데
사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가만보면 외국 애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누구라도 모국어를 사용할 수 있고, 같은 문화권내에서 대화를 할때 편안함을 느끼지
아침부터 안되는 영어 쓰려고 힘들이려고 할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혼자 아침을 먹는다. 으적으적.


- 마르무사 수도원 가는길. 체코..에서 오셨던가?


- 끝없이 펼처진 시리아 평원.

- 저 산 중턱에 보이는가? 마르무사 수도원.

- 원래는 문헌으로만 존재하던 곳인데 프랑스의 탐험가가 기록에 의존해 사막을 조사해 끝내 찾아낸 곳.
몇년이 걸렸다더라..


- 저 큰 건물은 새로 지은것이고 마르무사 수도원 자체는 바위안에 있는 굴이다. 정말 눈에 띄지 않음.

- 이런길을 올라가길 30여분.


- 마르무사 수도원. 도서관. 한국책도 2권 있다. 정말 감격적인 곳.




- 수도원 내부.

마르무사 수도원에 들어왔다. 허허벌판 사막과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 도착한곳.
그곳의 작은 교회로 들어가앉아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내품에 안겨 나를 올려다보던 바다의 눈이 떠오른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눈빛.
눈물이 흘러내린다.
조용히. 바다의 목소리가 들린다. 사랑해. 라고 하던.
조용히. 눈물이 흐른다. 돌아가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꼭 끌어안앚고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이 여행의 끝에 너가 있다고 꼭 말해야지.
내 모든 사랑은 여행이었음을 말해야지.
모든 생각이 지나간 뒤에 찾아온 고요.
고맙고. 사랑해.


- 수도원 전경.



- 수도원에서 바라본 시리아의 광야. 시리아에서 어디가 가장 좋았냐고 물으면 주저없이 말하는 곳.






시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것은 알레포의 시타델도 팔미라의 거대 유적도
모든아이들의 꿈의 성이라는 크락데 슈발리에도 아닌 그 모든곳에 피어있던 들꽃들과 바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