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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봄의 멜로디

봄의 멜로디 - 4월 6일



- 내가 짱먹은 난민 수용소

아침에 이란 비자 신청하느라 대사관을 두번 왔다갔다하고 이란으로 넘어가는 교통편을 찾느라 한참을
돌아 다니고 났더니 몸이 굉장히 피곤했다. 그 상태에서 독일애가 권하는 맥주를 넙죽 받아 마셨더니
(안 마시려고 했는데 치익하고 캔따는 소리가 너무 맛있게 들려서 쳐다 보았더니
hey~ come on~~ 이라며 부추기는 바람에 한캔을 꿀꺽 다해 버렸다.)
하늘이 빙빙 돌았다. 그대로 쓰러져 정신없이 자다가 일어났더니 몰려드는 두통.
두통약 하나먹고 또 자다가 배가고파 일어나 하이에나처럼 펠라펠 하나 뜯어 먹었더니 이번에는 속이 안 좋다.
이건 뭐 돌아가면서 찾아오니..


- 천원짜리 펠라펠.

이제 시리아를 떠나야 할때가 슬슬 다가온다. 날짜를 잘안세서 몰랐는데 이곳에 있은지도 10일이 되었다.
터키에 10일 있었으니 딱 똑같아 졌다. 아직 어떻게 떠나야 할지는 모르겠다.
비행기는 비싸고, 버스를 이용해 터키 동부를 경유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으나 시간과 비용이 여의치 않고,
기차는 일주일에 한대출발하고.. 흐음. 어렵다. 어려워.



에라 어떻게든 되겠지. 고민할 시간에 차라리 놀자.



며칠전부터 점찍어논 마음에 드는 카페에 찾아 왔다. 시리아에서도 멋있게 폼재면서 커피 한잔은 마셔줘야 하지 않겠나.
하지만 여기서도 어김없이 네스카페는 직접 제조해야 한다. 이런 시스템.. 익숙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