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뿌리채 뽑혀 나갈 겉 같은 바람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숙소 앞에 부러져 있던 나무 몇그루는 바람때문이였을거다.)
원래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출도 보고 싶었지만 '이런 날씨에 일출은 무슨' 하는 생각에 그냥 알람도 안 맞추고 꿀잠 잤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왜 내 눈이 부시죠?
- 하. 이 정신나갈 정도로 좋은 날씨는 뭘까?
일출이야 늦었지만 이렇게 좋은 햇살을 놓칠수가 없어 일단 차를끌고 아무데로나 향했다.
- 어제도 이야기 했지만 바다가 천천히 하지만 끊임없이 밀려들어왔다.
- 청산도는 의외로 마을이 여기저기 있었다. 그리고 마을마다 분위기도 다르다.
- 눈이 부셨다. 그런데 눈을 감지는 못했다.
- 이 보리들은 이제 한달정도 지났으니 더 아름다워 졌으려나
- 이른아침이라 아무도 없었던 서편제 길
숙소로 돌아와서 준비를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오늘은 범바위와 슬로길 6,7코스를 보고 이어서 지리청송해변에서 낙조까지 보는걸로 계획을 잡았다.
- 거북이 처럼 생겼다. 슬로길 1코스 후반부가 저 옆으로 난 길. 그런데 블로그 보면 대부분 초반부 사진밖에 없음.
- 바람은 다소 불었지만 이렇게 사진 찍기에 좋은 날은 정말 흔치 않았다
- 범바위에서 범바위보고 신난 엄마.
- 범바위. 그런데 어째 범바위 너머 저편 날씨가 심상치 않다.
- 하얗게 점점이 있는건 먼지가 아니라 눈입니다.
...분명 아침에 출발할때만해도 날씨가 좋았는데 범바위 너머로 뿌연구름이 몰려오더니 어느샌가부터 눈이 내리고 있었다.
- 날씨가 좋은것 같죠? 하지만 실상은..
- 진짜 눈보라가 뭔지 제대로 보았다.
- 그런데 봄의 날씨 한가운데 눈이 오니 너무 멋있었다. 눈의 멜로디라고 하면 되려나?
- 저렇게 내리다가도 30분있으면 갑자기 해가 난다. 그리고 또 30분 있으면 눈보라가 몰아친다.
- 눈의 멜로디는 어떻게 연주되는걸까
노래를 흥얼거리다보니 어느새 오후가 되어서 숙소에서 쉬고 재정비를 한 다음 다시 길을 나서기로 했다.
... 왜 행군도 아닌데 정비가 필요하지? 분명히 이번여행은 가족끼리 오손도손 힐링 컨셉이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