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복잡한 지하철 역.
따르르르르르릉 소리와 함께 기다리던 지하철이 들어온다.
푹푹 찌는 날씨와 좁은 공간에 갇혀 숨막혀 하던 사람들의 몸이 들썩거린다.
내내 무표정하게 있던 사람들의 표정에는 약간의 긴장감 마저 감돈다.
안전선 밖에서 좌우로 갈라진채 서 있지만 그들의 마음은 한결같다.
일초라도 빨리 지하철로 들어가 이 질식할 것 같은 공간에서 탈출하고 싶은 것.
철컹철컹 하는 소리와 함께 시야에 들어온 지하철은 뭔가 이상했다.
그 지하철에는 사람한명 타고 있지 않았다.
흡사 유령의 지하철처럼. 내가 잘못 본 것일까? 유리창에 비친 모습을 잘못 본 것일까?
눈을 몇번 깜박거리고 다시 집중해서 봤지만 분명 그것은 텅 빈 지하철이였다.
철컹하는 소리 푸쉭하는 소리는 분명 지하철의 것이 맞지만
텅 빈 그 공간은 이곳과는 다른 느낌이였다. 저기에 타면 안된다.
아마 저 지하철은 내가 모르는 다른 곳으로 사람들을 이끌것이다.
다른 사람들 역시 뭔가 모를 불안함을 느꼈는지
질식할 것 처럼 덥고 막히던 지하철 역사안에 묘한 긴장감이 떠돈다.
그리고 멈춰선 열차.
이 열차는 시험 운행 중입니다.
이걸 타면 호그와트로 가는건가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