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은여행

선유도는 폭설 혹은 폭우와 함께 온다

기나긴 추석연휴에 왠일로 부모님께서 여행을 한번 가자고 하셨다.

(사실 전부터 우리도 명절에 날 잡아서 가족끼리 해외 한번 가야 한다

조상님들도 맨날 오던 집 말고 해외 구경도 좀 시켜 드리고, 새로운 음식도 사드리고 해야지

언제까지 안동에서 똑같은 전으로 대접해 드릴거냐 하도 먹어서 질리셨을거다

- 라고 우겼었지만 택도 없는 소리라고 밀렸었다.)


요근래 부터는 오는 친척도 적고... 해서 사실 떠나는게 불가능한것은 아니였지만

부모님의 마음은 또 그게 아닌가 보다. 

그래도 이번에는 제사 빨리 지내고 촌에도 빨리 내려갔다와서 여행을 한번 떠나보자고 하셨다.

...하지만 지금에서 찾아본다고 가까운 일본 같은 비행기표가 남아 있을리가 없잖아?

결국 다시 국내로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 내가 점찍은 곳은 예전에 가보려 했으나 엄청난 폭설로 인해 배가 올 결항되는 바람에 갈수 없었던 군산 선유도.

지금은 그때와 달리 다리가 개통되어서 차로 갈수 있는 곳이 되었다.

일단 군산을 여행지로 잡고 근처에 갈곳을 찾아보니 부안 변산반도 국립공원이 있었다.

그렇게 해서 어렵지 않게 코스를 잡고 떠나게 된 여행.

그런데 왜 첫날부터 비가 내릴까..


- 부안 내금강


- 내소사

- 메밀꽃

- 상사화

- 직소보

- 물이 말라버린 직소폭포


- 내금강


비록 내소사 상사화는 갑작스레 우수수 져서 다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

산중폭포로 경탄할 경치를 준다는 직소 폭포는 물이 말라버려 절벽이 되었고

비는 계속 내려 운동화가 젖고 미끌미끌했지만, 가족과 떠나는 여행은 딱히 이런것에 구애받지 않는것 같다.

항상 함께 있었기에 이런일 저런일이 있어도 편안한

이번이 아니면 다음에 또 가면 되고, 비에 젖으면 그냥 숙소에 들어가서 옷 갈아 입으면 되는

무슨일이든 쉽게 하고 쉽게 말해서 상처 받기도 하지만 또 하루 지나면 아무일 없던것이 되는

그래서 다음에 쉽게 또 갑시다 하고 말하게 된다. 특별한 아쉬움 없이.


- 채석강


- 채석강의 일몰이 정말 멋지다는데 우리는 계속 비와 함께.



비가 계속 내려 아쉽긴 했지만 일단 오늘은 여기서 휴식. 

다행히 숙소가 꽤나 마음에 들어서 아주 편하게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