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온 카파도키아.
카파도키아. 두번째로 온 곳이라 마음이 편안하다. 두달 반 전 누나 두분, 형 한분과 새로운 여행의 설레임에 왔던 곳.
이제는 익숙함에 평온함마저 느껴진다.
- 로즈 밸리 계곡을 향해
- 어떻게?
- 점프 샷의 명소라고 해서 줄줄이 대기중
- 로즈 밸리 계곡
예전 시리아에서 마지막날 마룰라 수도원 갔다가 죽을뻔 했다.
나를 그런곳으로 꼬셔간 플루이다가 문득 그리워지는 오늘이다.
- 괴레메의 전경
- 우치사하르 성채
날도 덥고 어디 먼데 가기도 싫고 그냥 괴레메 뷰나 한번 보자는 생각에 우치사하르 성채로 갔다.
같은 숙소에 있던 누나와 함께 간 것 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항상 예상치 않은 꼬임에서 생긴다.
돌아오는길은 걸어서 약 30분 정도밖에 안걸리는 평탄한 길이니 산책삼아 걸어가기로 한것.
날이 덥긴 했으나 슬슬 해질녘이고 30분 정도면 버스시간전까지 시간이 넉넉해 그러자하고 따라갔다.
그리고 나는 피죤밸리의 절벽에 매달려서 밧줄을 잡고 절벽을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장장 두시간 동안 때론 없는 길을 찾아 헤매고 나무 덤불을 헤치며 자꾸만 미끄러지는 슬리퍼덕에
4족 보행을 넘어 엉덩이까지 추가한 5족 보행을 시전해가며 목숨을 건 사투를 벌였다.
아 나는 편히 쉬고 싶었는데 그것은 정녕 어려운 것인가요.
- 피죤밸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