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납치해간 saeed.
kerman -> tehran구간은 열차로 이등했다. 버스에 비해 약간 비싸긴 했지만 굉장히 쾌적하고
무엇보다 슬리핑 좌석이라 잠을 편하게 잘 수 있었다.
기차는 유럽처럼 6명이 한방에 들어가는 형식이였고, 내가 들어간 방에는
시인 할아버지와 아저씨 한분, 젊은이 세명이 있었다. 나야 이란어를 모르니 대화에 끼지 못했지만
나머지는 시인 할아버지가 이끄는 대화에 적극 참여했다. 그중 처음에는 날나리 처럼 보였으나
점점 성실한 사람으로 이미지를 바꾸고 (어른 말씀 잘 듣는 사람치고 나쁜사람 없다.)
결정적으로 나에게 저녁을 사주어서 믿음을 심어주더니(난 먹는데 약하다)
결국엔 자기집으로 나를 납치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saeed.
이란어로 행복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남자였다. 그는 나를 데려가 정말 말 그대로 사육했다.
- 라면과 옥수수콘,
- 저녁에 마련된 만찬. 이란에서는 손님을 초대해서 대접하는 걸 당연시 한다.
- 이란 가정집 내부. 보통 왠만한 집에는 카펫과 샹들리에가 꼭 있다.
- 하루종~~일 앉아 있었던 소파
내가 하는 일은 먹고, 자고, 책 읽는 일 뿐. 뭐라도 하려하면 워워 싯다운.
소파에 가만 앉아서 식사, 차, 과자, 과일, 아이스크림이 나오면 순서대로 먹기만 했다.
이거 죽이기전에 살을 부드럽게 만들려고 못 움직이게 하고 계속 뭔가를 먹이기만 하는 소가 생각나는건 왜일까.
- 이란의 전통악기
내가 하는 일이 하나 추가되었다. 씻는 일. 어제 저녁 하루동안 빈대에게 10방도 더 물렸다.
- 사이드와 여자친구 이스티글.
페르시아 문명권이였다가 이슬람으로 편입된 이란에서 젊은이들은 이슬람교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았다.
특히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일수록 이슬람교와 정부를 싫어한다.
이 커플도 마찬가지. 특히 절대적인 신이 있고, 그 신을 경배해야 한다는 것에 굉장히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더불어 여성의 복장제한이나 사회참여제한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 주인 아저씨와 함께
- 맨날 만찬이다.
- 오늘은 이란의 신시가지 지역으로 나들이.
- 정말 이런곳이 있을거라곤 생각 못했다.
보통 이란 여행하는 사람들은 테헤란을 싫어한다. 혼잡한 거리, 비싼 물가, 더러운 숙소...
그래서 대부분 비행기 타러만 들를뿐 어떻게든 빨리 떠나려고 한다.
하지만 테헤란 신시가지 영역쪽은 잘 조성된 공원과 예쁜 노천 카페들이 지천에 널려있었다.
- 이란 최고의 호사였다.
- 이란의 여름궁전. 날씨가 더운 여름 왕의 피서지였다
- 멀리 보이는 알브로즈 산. 언제나 산꼭대기에 눈이 쌓여있다. 이것도 이란에서 보리라고 생각못했던 것.
원래 오늘 alamut valley로 떠나려고 했으나 여기 가족들이 붙잡는 바람에 하루 더 머물게 되었다.
약속한대로 saeed~~라고 남자친구의 이름을 애교있게 부러던 이스티글과 우~~와~~우~~를
연발하던 saeed, 꼭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안부 전해 달라던 이란 가족들. 잊지 않고 적어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