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미에에서 인터넷을 하기 위해 coffee net을 찾았다.
(이란에서는 cafe net 이나 coffee net 이 피시방이다.)
대충 있을만한 곳에가서 한 남자를 붙잡고 coffee? coffee? 했더니 어딘가를 알려주었다.
하지만 그곳은 진짜 coffee를 파는 가게였다. 나가려고 하자 여지없이 나를 붙들며 일단 앉혔다.
그리고 메뉴를 보여주며 뭔가 먹고 가라는 시늉을 했다.
어차피 배도 고프고, 시간은 많으니 뭔가 먹자. 생각을 하고 메뉴를 봤으나 모두 이란어다.
아무거나 찍은 뒤에 얼마냐고 하니 4000원이였다. 비싸다. 미안하다고 하고 나가려하니 다시 앉힌다.
그리고 나오는 you are our guest. no money.
에라 모르겠다. 일단 앉아서 시켰다. 카페를 운영하는, 인상 좋으시고 고상한 면을 살짝 풍기시는
아주머니께서는 굉장히 좋아하며 곧 뭔가를 내어 오셨다.
치킨강정 비슷한 거였는데 한국에서와 맛이 비슷했다.
다 먹고 나니 커피? 라고 물어보셨다.
이왕 이렇게 된거 ok했다. 커피를 끓이는 동안 아까 나를 데려다준 남자가 들어왔다.
알고보니 이집 아들이였다. 굉장히 근사한 카푸치노와 함께 영어사전까지 동원해가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아들이 뭔가 몸짓이나 단어를 던지면 내가 english - farsi 사전에서 찾아 이게 맞는지 보여주는 식으로)
좀 있으니 다른 남자 한명이 들어왔다.
둘째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나에게 사진을 요청했다.
흔쾌히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고, 그것을 이용해서 대화를 이어나가던 중 할아버지께서 오셨다.
좀 있으니 둘째아들의 와이프가 친구까지 대동해서 왔고,
테헤란에 있는 큰 아들이 내일 보러 온다는 걸 버스표를 보여주며 겨우 말릴수 있었다.
나를 보기위해 모인 6명과 미처오지 못한 1명과 몇명인지는 모르나 분명히 더 동원될 그들에게
3주뒤에 다시 돌아와서 만나기로 하고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그동안 커피 3잔과 콜라 한잔을 얻어 마셨고, 작은 향수 한병까지 선물로 받았다.
몇번이나 꼭 오라며 3주후를 거듭 확인시키고서야 cafe를 나올 수 있었다.
아. 이곳이 이란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