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에서 이란 넘어가는 길.
이란으로 넘어왔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북서부의 산악지대. 상대적으로 서늘한 날씨를 보인다.
원래대로라면 이곳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여행하는것이 맞지만 사막투어를 할 생각이라 조금이라도 덜 더울때
가는게 나을것 같아 에스파한으로 바로 내려가는 버스표를 끊었다.
약 20여시간정도가 소요되는 기나긴 여정. 하지만 버스비가 겨우 만 삼천원인게 아.. 여기가 이란이구나 라는걸 깨닫게 해준다.
- 이란 우루미에. 사진찍자고 달려드는 이란인들.
우루미에. 론리에 보면 오래된 도시이나 특별한 볼거리는 없다고 소개되어 있다. 어차피 반에서 넘어오느라
경유를 하기위해 들린 도시이니 그냥 하루 쉬다가자 - 가 나의 생각이였다.
버스 터미널에서 시내로 가기위해 길거리에 사람 한명을 붙잡고 물어보았다.
그는 영어를 못했지만 자기가 가는곳 이라며 버스를 같이 탔다. 억지로 몇마디 대화를 이어가고,
내릴때가 되자 그는 내 몫의 차비까지 내고 (물론 50원이긴 했지만) 아내의 손을 붙잡고 총총히 사라졌다.
아... 여기가 이란이구나.
환전할 곳을 찾기위해 두리번 거리니 젊은이 떼거리가 우르르 달려든다.
음.. 딱봐도 나 좀 놀았소 하는 얼굴들이다. 자기들이 환전소를 안다며 따라오라고 나를 인도했다.
나야 믿을 수 밖에 없으니 따라갈 밖에. 그때 한 아저씨가 나타나 자기를 따라오라며
그 젊은이들과 뭔가를 말했다. 아마 장난치지 말고 가라. 그런 내용인 듯 했다.
그 아저씨가 데려다 준 곳엔 전직 물리 선생이였다는 할아버지가 환전소를 하고 있었고,
welcome to iran이라며 차이부터 한잔 내어왔다. 아.. 여기가 이란이구나.
환전도 하고 호텔도 잡고, 이제 주린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을 찾으러 나섰다.
여지없이 누군가가 따라붙었고, 내가 식당을 찾고 있다고 하니 서로 안내하겠다고 난리다.
난 poor traveller다. cheap. cheap를 거듭 강조했더니 자기들끼리 뭔가 이야기 하고는 나를 어딘가로 데려갔다.
그곳은 빵에 감자와 야채, 계란을 끼워파는 가게였는데 정말 대충봐도 완전 싸 보였다.
잘 안되는 영어로 뭔가 질문하고, 자기들끼리 머리를 싸메고, 내가 질문 듣느라
먹지를 못하자 eating eating하더니 또 뭔가를 짜내고,
아무튼 그리하여 얼추 몇마디가 오가고, 식사비는 그들이 내더니 바로 자기집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 여기가 이란이구나.
사실 따라가고 싶었으나 젊은 남자가 한 초대라서 따라가진 않았다.
아무리 이란인이 친절하다곤 하나 나는 solo traveler이니.. 가족 딸린 아저씨라면 모를까.
우루미에에서 단 몇시간만에 이곳이 이란임을 여러번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