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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반짝반짝 빛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 셋째날



-올레 3코스

 퐁낭에서 하루를 보내고 올레 3코스를 시작했다.
중산간지역을 따라 가다 김영갑 갤러리를 지나 표선 해수욕장에서 끝이 나는 올레 3코스는
고즈넉한 중산간 일대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사실 이 코스를 고른 이유는 중간에 있는 김영갑 갤러리 때문. 이전에 바다와도 함께 왔지만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 이 코스를 선택했다. 총 길이 22km로 매우 긴데다, 오름을 관통하느라 높낮이가 좀 있지만
조용한 제주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출발.


- 아침이슬이 맺힌 벼.

조금이라도 덜 더우때 많이 걷고자 아침 일찍 출발했다. 덕분에 볼 수 있었던 아침이슬.


- 코스모스


- 무슨 밭인지 잘모르게싸. 제주도에 많았는데




- 벌써 땀이 한가득.

예전 도보 여행 할때도 느낀거지만 걷는 다는건 정말 느리고 우직히다.
이래서는 언제 가나 싶지만 그냥 가다가다 보면 경치가 휙휙 바뀌어있다.




- 제주도의 밭과 돌담. 개인적으로 가장 제주도에서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들.


- 통오름에서.


- 중간 기점인 김영갑 갤러리.

중간 기점인 김영갑 갤러리에서 사진 구경도 하고, 에어컨도 쐬고, 점심으로 사간 빵도 먹었다.
앞으로 남은 거리는 약 12km 정도.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고. 평균적으로 걸으면 약 3시간 정도 남은 거리다.
이 페이스대로 간다면 오후 3시전에 표선 해수욕장에 도착 할 수 있을것 같아 그냥 가기로 결정해다.
(원래 낮 12~4시 사이에 걷는 다는건 정말정말 힘든일이다.)
올레 표지판을 따라 휘적휘적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가다보니 뭔가 이상했다.
갈림길이 나왔는데 올레 표지판이 없는것. 그냥 직진으로 가란건가?
좀 더 가다보니 도로가 등장하고 길은 끊겨 있었다. 아... 망했다....
중간에 웃고 노느라고 올레 표지판을 놓치고 길을 잘못 든 것이다.
주위에 물어볼 사람도 없고, 지나가던 차를 세워 물어보려 했으나 역시나 쌩...
(내가 진짜 한국에서는 히치 하나봐라)
일단 가던 방향으로 계속 가다보니 할머니 여러분이 창고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지도를 들고 기현이와 그리로 가니 할머니 분들이 우리를 신기해 하신다.
육지 사람인가벼. 올레 걷나봐. 올레 이기 아닌데. 수근거리시는 소리가 우리에게 다 들린다.
표선 해수욕장 가는 길을 물으니 이렇게 답해 주셨다.
그 길로 나가 이래 영영영영 가면 된다.
도대체 저 영영영영은 무엇이란 말인가.
하하하하 감사합니다로 답해 드리고 다시 길을 가려는데 옥수수와 귤을 주신다.
진짜 이때 먹은 귤 4개가 없었다면 나는 가다가 길에 드러누웠을거다.
달콤하고 갈증을 한번에 싹 가시게 해준 귤.
안타깝게도 증거 사진은 없다. 먹느라 너무 바빴기때문에.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경치 사진도 없다. 걷느라 너무 힘들었기때문에.
대낮에 얼만큼 가야 된다는 확신도 없이 도로를 걸어보면 어떤기분인지 알게 될거다.

한참을 이리저리 물어물어 가다보니 올레 표지판이 다시 보였다.
원래 1km정도면 오는길이였는데 그 길을 한시간도 넘게 빙글돌아 왔다.


- 바다목장.


- 종점인 표선리.


- 2500원짜리 춘자 국수. 가성비로는 최고.

오후 4시가 넘어 표선에 도착해 춘자 국수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숙소인 탐라 스포텔로 향했다.


- 오늘 획득한 야광 팔찌. 밤에는 번쩍번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