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드뿌르. 델리 2세 느낌. 완전 혼잡하다.
시계탑은 유럽에서나 볼듯한 고풍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건물들도 수백년 된 듯 멋지지만 그럼
머해.
릭샤 가스와 온갖 오물들로 거의 슬럼가의 느낌이 난다.
하지만 메헤랑 가드성에서 내려다 본 조드뿌르는 블루시티라는 명성에
걸맞는듯.
온 도시가 블루라기 보다는 파란 물감 붓으로 몇번 쓱쓱 칠하고 툭툭 털어 놓은 듯.
저 멀리 지평선까지 뻗어나 있는
푸른집의 행렬 하나만으로 다른 모든게 용서된다.
<메헤랑가드
성. 사띠(죽은 남편을 따라 아내가 산채로 화장하는 의식)의식에 참여한 여인들의 손도장>
<메헤랑가드 성.
이 성을 보고나서 부터 인도의 다른 성들은 시시해졌다.>
<메헤랑가드
성에서 내려 본 조드뿌르>
아. 그나저나 내려가기 싫다.
<조드뿌르
시장통.>
<게스트 하우스
루프 탑 레스토랑에서.>
온갖 먼지와 소음들로 가득 찬 골목길에서 벗어나 250년 된 저택을 개조했다는
게스트 하우스
루프 탑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
날이 저물고 하나씩 불이 밝혀지는 조드뿌르. 그리고 사원에서 울려 퍼지던 기도소리.
사방에서
들려오던 그 소리. 오늘 하루 먼지에 뒤덮인 도시를 씻겨주던 그 울림.
하루가 가고 내일을 맞이 하는건 그리 어렵지 않다.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며 그 울림을 들었다.
조만간 다시 먼지를 뒤집어 써야 겠지만.
인도 사람들도 청소를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게문 열기전에 한국처럼 가게앞을 쓸곤 한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은 쓸고 나온 쓰레기를 담아버리는데 인도는 그래도 둔다.
그래서
쓰레기는 수건돌리기하듯 돌고돌아 다시 자기 가게 앞으로 온다.
인도가 결코 청소를 안해서 더러운건 아니니 오해하는 일은
없기를.
기념품점에서 친구가 엽서를 샀다.
실수로 자기것뿐만 아니라 다른사람이 산 엽서도 들고왔다.
포장이 똑같이 되어
있어서 몰랐던것. 나중에야 알게 되어서 다시 돌려주러갔다.
점원이 막 칭찬을 늘어놓았다. YOU ARE VERY KIND 쏼라쏼라 VERY
THANK YOU 쏼라쏼라
그리곤 물어봤다. WHERE ARE YOU FROM?? JAPAN?? KOREA??
엄청 강조했다.
KOREA!!!!!
점원의 쏟아지는 KOREA칭찬 세례를 받으며 뿌듯한 마음으로 가게를 나왔다.
사실 잘못은 우리가 했고, 별말없이
받아준 점원에게 우리가 THANK YOU라고 했어야 하는데...
아무튼. 난 오늘 국위 선양에 일조했다.
story/뜨거운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