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와이프를 보러 미국을 가는거라곤 하지만 그래도 비행기값만 물경 200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내고
휴가도 5일이상씩 써가면서 미국을 가서 와이프 집에서만 틀어박혀서 마트가고 청소하고 빨래만 하다가
집에 돌아온다는건 너무너무나도 억울한 일이다.
물론 신혼 생활이 없었으니 신혼부부 느낌으로 알콩 달콩 재밌게 하루 정도는 놀수 있으나 이걸 일주일씩 할 순 없는 일.
그래도 전에는 뉴욕에 있었기 때문에 비록 뉴욕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여행 기분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노스 캐롤라이나... 가본 사람도 아마 없을것이다...
블로그에 노스 캐롤라이나 여행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는것도 거의 없다.
미국 서부에는 요세미티, 그랜드 캐년, 로키산맥, 옐로우 스톤 등등 미국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자연 경관과
샌프란시스코, LA, 라스베가스 등등 유명한 도시들이 있으며
남쪽에는 마이애미를 비롯하여 카리브해에 인접해 있는 도시들과 꿈의 세계 올랜도가 있고
차라리 유타나 텍사스가 기괴하면서도 황폐한 자연 경관이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지만
노스캐롤라이나는 정말 거대한 숲이다. 어디서 많이 본것 아닌가?
그렇다 그냥 한국 숲이다. 그런데 한국은 산에 나무들이 심겨있지만 노캐는 그냥 평지에 심겨져 있고
평균 수령이 한국보다 족히 3~4배는 되는 거목들이 깔려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봤을때 여긴 뭔가 했었다. 거대한 숲 사이에 면도기로 밀듯이 도로와 송전탑만 있는 그런 곳.
그래서 정말 열심히 검색했다. 여기서 어떻게 해야 뭐라도 건져갈까. 그렇게 해서 완성된 장장 1600km 를 주파하는 미 동부 여행.
그 코스중 절반은 블루리지 파크웨이를 포함하는 산길을 끼고 있었다.
운전하다가 죽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기왕 비행기 타고 온거. 한번 달려 보자.
- 그래도 학교 구경은 해야지 하고 찾아간 듀크 가든.
- 듀크대학교.
일단 더럼에서 하루 쉬면서 듀크 대학교 구경도 하고 여행갈 채비를 마친다음 출발~
목적지는 더럼에서 이웃도시.. ... 정도 거리라는.. 참고로 차로 5시간정도 걸린다... 서울부산정도...
그래도 더럼에서 심심해서 도시 구경하고 싶으면 가는곳이라는 워싱턴 D.C.
- 근데 사실 서울에 비하면 메트로 시티라기에는 조금.. 한국이 굉장히 도시 문화가 발달했다는걸 느낌.
- 서울로 따지면 홍대? 라고 해야 할까? 조지 타운. 대학교 앞이라 맛집도 있고 쇼핑할 거리도 많고 외교관들이 사는 부자 동네도 있다.
- 도시에 강과 숲이 많아서 너무 좋음. 여기 나무들은 기본 200년은 먹고 들어가는것 같다.
- 외교관들과 고위 공무원들이 산다는 부자 동네
조지타운을 구경하고 차로 20분쯤 떨어져있는 올드타운(알렉산드리아)로 놀러 갔다.
이름의 유래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한가로이 선착장에 떠있는 요트들과 앙증맞은 트롤리(심지어 무료!) 각종 레스토랑과 샵들이 올드타운의 분위기를
제대로 내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배가 불러서 아무것도 못 사먹은게 함정...
첫날의 여행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