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극적으로 비행기표 변경에 성공하면서 갑자기 생긴 5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계속 고민중이다.
이걸 조지아에 투자해? 아니면 터키에? 터키에 한다면 말라티아에? 아님 여유있게 흑해나 볼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홀린 듯 갑자기 터키행 버스를 끊었다. 원래는 조지아 북서부 산악지대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는
스바네티로 가려고 했으나 스바네티까지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가 걸리는게 부담이 되는데다가 카즈베기처럼
비가오면 그날은 그대로 꽝. 너무 위험부담이 컸다. 그리고 여행 끝자락이 되니 사서 고생하고 싶지 않았고,
산중에 홀로 있는건 너무 외로운 일이였다. 버스표를 사고 남은 조지아돈을 모두 달러로 바꾸었다.
터키로 다시 간다.
- 터키. 트라브존. 무슨 수도원이더라.
터키다. 좋은데 역시 너무 비싸다. 특히 싼 나라 있다가 왔더니 확 와 닿는다.
콜라 한잔 마시고 싶었으나 우리돈으로 천원을 달란다. 두달새 터키 물가가 또 올랐나?
이정도로 비싸진 않았던 것 같은데. 버스도 한번 타면 천원. 장거리 버스는 3~4만원.
갑자기 물가 싼 나라들이 그리워진다. 여기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무어냐!!
- 외벽에 새겨진 부조. 12제자였던가? 의미가 있었는데
- 내부의 프레스코화.
- 오랜만에 먹어 본 해산물. 하지만 여기는 찜이나 탕은 없고 오로지 구이만 있다.
- 흑해의 일몰.
여행의 끝이 보이니 아쉬움이 남는다. 이것도 할 수 있었고, 저것도 할 수 있었고,
셀축 안간것도, 시리아에서 대충 본것도 이란 서부지역 그냥 넘긴것도 전부다 아쉽다.
그때 좀 피곤하더라도 더 열심히 돌아다닐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전격적으로 말라티아 가는 표를 끊었다. 말라티아에서 넴룻 투어를 한 후에
곧장 아마시아로 직행. 한번 버스를 타면 10시간이 넘는 길. 정말 힘들고 머나면 여정이 될 것 같다.
하지만 하쉬움 없이 하나라도 더 보자!! 화이팅!!
- 고요한 바다 흑해.
- 바다인지 호수인지.
근데 돈이 없다. 앞으로 일정동안 머 먹고 살지..
- 수멜라 수도원
수멜라 수도원을 보고, 밥 먹고, 공원에서 차 한잔하고, 말라티아 행 버스 탑승.
굉장히 팍팍하고 꽉찬 스케줄인것 같기도 하고, 가만보면 별로 하는거 없는 것 같기도 하고.
- 1000년이 지났지만 생생하게 색감이 살아 있는 프레스코화.
- 버스에서 본 흑해의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