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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뜨거운안녕

뜨거운 안녕 - 12/11

밥먹으러 갔다가 우연히 만난 두형과 나라와 함께 오르차 주변 탐방을 했다.
통합 입장권이 너무 비싸서(가이드북 가격의 10배로 올라있었다.)입장권이 필요없는
여기저기 널려있고 버려져있는 조그마한 유적지와 성벽너머 강을 구경하며 놀았다.
유적지빼면 마치 대성리 같은 느낌의 오르차. 놀면서 MT장소로 딱이다란 생각을 했다.
아마 여기로 MT오면 세커플정도는 문제없이 생길텐데.


<출발에 앞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밭으로 가는길을 막아놓은 담장을 한국말로 이거 치워주세요 하니깐 알아듣고 치워주던 아저씨.>


<바지 걷어 부치고. 열심히 강을 거슬러 거슬러.>


<인도노래 가르쳐주겠다며 옴샨티옴 OST를 열심히 부르던 아저씨.>




<빨래하던 아저씨. 자기 집에가서 짜이한잔씩하자고 했으나 뭔가 모종의 거래- _-가 오고 갈거 같아서 거절.>





한참 돌아다니다가 강옆에 앉아 쉬고 있었다. 강에 비친 신전의 모습을 구경하고 있는데 뭔가가 손에 툭 떨어졌다.
뭐지? 하는데 곧이어 얼굴에도 팔에도 하나씩하나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인도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비. 토독토독 떨어지는 비는 수면에 작은 물결을 만들어내고
고요한 수면에 비치던 신전을 살짝살짝 흔들어 놓았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시골마을에 사뿐히 내린 아름다운 비는 내마음마저 흔들어 놓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꺼내어 흔들리는 물결따라 셔터를 몇번이나 눌렀지만 내가 찍은 어떤 사진도 그 평화로움을 모두 담진 못했다.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










<잠시간의 비가 내리고 개이는 하늘.>

<열심히 담배 제조중;;.>




<나라를 거부하고 뒤돌아 가는 아이를.>


<엄마가 붙잡아서 악수 시키고.>


<결국 안고 사진찍는데까지 성공.>





길을 가는데 누가 안녕하세요.하고 말을 건다. 이제 이정도로는 놀랍지도 않다.
안녕하세요.라고 답하고 가려는데 뒤에서 KOREA SONG?이란다. 흠. 나보고 노래를 불러 달라는 건가?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 인도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를 부르기 시작한다.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에서는 자기 발을 손으로 가리키는 율동도 첨가했다.
오오~ 아췌어(GOOD) 아췌에를 연발해주고 나도 한소절 같이 따라 불러주었다.
먼 외국에서 들은 아리랑. 기분좋게 길을 가다 유적지 부근에서 경비병을 만났다.
나보고 KOREAN?이냐길래 YES라고 하니 갑자기 아리랑을 부른다. 발을 가리키는 율동도 똑같이 첨가해서.
이건뭐지. 오르차 주정부에서 한국사람 보면 아리랑을 불러 주라고 교육을 시킨건가?
뭔가 아리송 다리송한 기분.


<두번째 아리랑을 들려준 경비병.>






<인도 우유. 고소한게 정말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