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찬이.
방학의 마지막. 이제 다음학기가 지나고 취직을 하든 대학원을 가든 지금까지와 다른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점프 봉사활동에 참여할 시간이 거의 없을것 같아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고 열심히 참여했다.
점프에서 2년 조금더 봉사활동 하면서 시간으로는 100시간을 넘겼으니
할만큼 한것 같다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많이 아쉽기도 하다.
- 도착하자자 현지인이 된 우택이.
특히 작년 태안 이원분교로 간 봉사 워크샵에 못간것이나, 점프/외교 사절단 연합 엠티에 못가서
2기들과 많이 친해지지 못한것은 정말 아쉽다. 아직도 내폰에는 저장되지 않은 점프 2기들도 꽤 있다.
미션들이 2~3명씩 소수로 이루어지다보니 다같이 있던 시간이 적은게 아쉬웠다.
- 복불복에서 져서 청소한 호현이. 부채 부쳐주는 희수. 사진찍는 나.
학기초에 중동으로 3개월 여행가는 바람에 3기들과는 더더욱 친해질 틈이 없었다.
여행 갔다와서 점프 활동에 나름 열심히 참여하려 했으나 아무래도 갭이 큰건 어쩔수 없었다.
특히 팀별로 진행되는 사항에서는 나의 정체성이 불분명해서 전혀 참여하지 못했다.
(아에 연락도 오지 않았다. ㅠㅠ 나는 영상팀인가 사진팀인가 ㅠㅠ)
- 오늘 봉사활동이 진행된 초등학교.
저번 엠티에서 3기들과 얼굴을 텄다면 이번 워크샵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나 부끄럼 많아서 말 잘 못건다.
- 내 머리털 다 쥐어 뜯었던 1학년 김보라 학생
원산도 마을회관에 짐을 풀고, 초등학교로 가서 레크리에이션 진행을 시작으로 이번 워크샵이 시작되었다.
나는 잘 몰랐으나 이번 워크샵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장소도 외연도에서 원산도로 급하게 변경되었고, 시간과 계획도 전면 수정해야했고,
공중파 방송과 컨택도 되었으나 그것도 무산되어 버렸다.
- 우리편 이겨라~
예전 인도 봉사활동 갔을때도 그랬지만 초등학생들을 모아놓고 하는 봉사활동에서는
집중도있게 쫙 관심을 모으는게 정말 어렵다. 단 10초만 시간을 줘도 온 사방이 난장판이 되기 십상이다.
그런면에서 초반 굉장한 호응을 이끌어내며 집중력있게 진행된 레크리에이션은 전반적으로 좋았다.
다만 게임에서 조기에 탈락한 팀은 흥미를 잃어 산만해졌다는 점이 아쉬웠다.
끝까지 전체 레크리에이션으로 진행이 됐으면 좋았을텐데.
- 선물이 뭘까?
이곳 아이들은 비록 섬이긴 하지만 나도 못해본 스키캠프도 갔다온 아이들이였다.
(여기서 나 좀 좌절 ㅠ_ㅠ) 선물에서 크레파스가 나오자 자기는 1000원짜리 크레파스 싫다고
딴걸로 바꿔 달라고 해서 당황하게 만든 아이들도 있었다.(나는 어릴때 누나가 쓰던 부러진 크레파스 밖에 없었는데)
- 내껀 동전 지갑.
그래도 애들은 애들.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바로바로 드러내는게
애들의 가장 큰 매력이다. 작은 것에도 잘 웃고 잘 떠들고
- 우리 팀원들.
특히 우리조 여자애들은 6학년 언니가 있어서 그랬는지 굉장히 조용조용하고 말도 잘 들었다.
가운데 있는 6학년 한빈이는 내 대학교 친구의 어린시절 버전이여서 깜짝 놀랐다.
- 편지로 뭘 써줄까.
레크리에이션이 끝난후 친구들의 사진을 서로 찍어주고 뒷면에 편지를 써서 나누어 가졌다.
- 문희진 선생님과
- 우리조 사진들.
아마 애들은 잘 모를거다. 지금 나눠 가진 사진과 삐뚤삐뚤하게 장난처럼 쓰여진 그 글 한두줄이
나중에 우연히 보게 되었을때 슬며시 웃음 짓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 주연이. 나는 니가 지난 밤에 한 대화를 알고 있다.
우리가 한 봉사활동이 나중에 우연히 다시 발견되어 그들을 웃음짓게 만들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것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으랏차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봉사가 끝나고 다시 마을회관으로 돌아와 잠깐의 정비를 거친후
해안가 정화활동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 점프. 원산도.
원래 계획으로는 오늘 상가 주변을 내일 모래사장을 하기로 했으나 상대적으로 상가주변은
깨끗하고 모래사장에는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팀을 나누어 모래사장 쪽에서도 약간의 정화활동을 했다.
- 생각보다 쓰레기가 많았다.
- 여긴 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 많았다.
- 승종이. 3기중에 처음으로 개인적으로 만나 아이스크림 사준 사이다. 나는 까먹고 있었지만
- 봉사활동을 도와준 아이.
좁은 섬마을이다 보니 학교에서 레크리에이션을 함께 했던 학생들을 많이 만났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면서 달려오는 아이들.
- 명함 접수.
학생들이 이런곳에 와서 봉사활동을 하는것에 대해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시선도 있다.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1회성 이벤트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바뀌는 작은 인식들이 나중에 다른 큰 결실을 이끌어 내리라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그 가장큰 힘이 즐거움이라는 것도.
- 영훈이형을 순식간에 아동 성 추행범으로 만들어버린 학생.
- 오늘 주운 쓰레기.
- 100만년만에 내가 아이스크림 쏘려고 했으나 학생 할머님께 저지당했다.
강제성이 없는 봉사활동이다보니 일의 우선순위에서 밀릴때가 많다.
점프에 등록된 인원수는 많은데 실제로 나오는 사람의 수는 기대에 못 미칠때가 많다.
기획은 심혐을 기울여서 준비하는데 참여자 수를 보면 힘이 빠질때가 많다.
완벽한 해결책은 사실 없다.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에 모두가 공감한다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 불성실한 사람들 중 한사람으로써 미안하기도 하고, 나 스스로에게 아쉬울때도 있다.
- 무지개.
하지만 나는 점프에 올 때마다 즐겁다. 덥고 힘들때도 많았지만 신기하게도 점프에서 봉사활동을 하면 재밌다.
내 대학생활에서 한 여러가지 일들 중에 아침에 자다가 일어나 아무 생각없이
친구따라 10분만에 지원서 대충 써서 시작하게 된 이 활동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 무지개 아래에서 함께.
점프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 원산도에서 나오면서.
즐거운 점프 활동을 아직 더 할 수 있어서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