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내린다. 비오는 날이야 좋아 하지만 여행에서 비가 온다는 것은 운신의 폭이 엄청나게 좁아진다는것을 의미한다.
(난 우산도 없는데) 얼큰한 신라면 국물이 땡기지만 없으니 어쩔수 없고, 대신으로 커피라도 분위기 있는 곳에서
한잔 마실까 했으나 All shops closed. 금요일은 이란에서 휴일이란다.
배는 고프고, 갈곳은 없고 하지만 역시 이럴때 나를 구해주는 것은 이란 가족들이다.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그 가족은 다른 가족과의 경합끝에 나를 차지해갔고
(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맛있는 점심과 티를 대접해 주었다.
거기에 이란에서는 보통 햄버거나 샌드위치만 먹고 다녔다고 했더니 저녁까지 싸들려 보내주었다.
역시 이란여행은 이맛에 하는가 보다.
- 나를 점심에 초대해 준 가족. 이 가족말고 다른 가족도 나를 초대했으나 내가 여길 선택했다.
이곳에서는 선택하는 존재.
- 눈이 큰 중동애기들. 나도 한국에서는 한 눈 하는데 여기선 놀림받는다
오후를 지나 빗발이 점점 거세어졌다. 그래도 게속 숙소에 있기는 뭐해서 이맘광장이나 가볼까 하고 길을 나섰다.
비록 우산은 없지만 다행히 고어텍스 소재의 옷이 있기에(아버님 감사합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길을 나섰다.
신기한것이 이정도면 맞고 다닐 비는 아닌데 이란인들은 그냥 맞고 다닌다.
심지어 모자를 쓰고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어쨌든 비를 헤치며 이맘광장으로 향하던 중
여지없이 누군가가 따라붙었다. 자신을 문학 선생님이라고 소개한 그는 에스파한의 역사에 대한 책의 집필에도
참여했다고 했다. 이제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아들셋도 모두 교육을 잘 시켜 취직을 했고,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며 남은 생은 나처럼 여기저기 여행다니고 싶다고 했다.
지금은 몸이 뚱뚱하지만 열심히 걸어서 살을 뺄거라고, 걷는김에 너가 가는길을 안내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맘광장까지 가면서 에스파한의 역사나 관광명소 같은것을 이야기해 주어다.
사실 론리에서 본 내용들이 꽤 있긴 했으나, 일반인이라면 잘 알지 못했을 내용이였다.
여기서 살짝 의심이 들었다. 영어를 꽤 구사하고, 에스파한의 관광지에대해 잘 알고 있다.
보통 이런케이스라면 인도 같은 곳에선 100퍼센트 가이드 들이다. 처음에는 마치 아닌듯 행동하지만
나중에는 돈을 요구하는. 하지만 이곳은 이란이 아닌가. 더군다나 이런 비오는 날씨에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일을 하는 가이드라.. 일단은 그를 따라 계속 갔다. 야 20분쯤 지나 이맘광장에 도착했고,
그는 정말 가이드처럼 이맘 광장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저 모스크는 몇백년 되었고... 모자이크 벽이...
이곳저곳을 설명한 뒤 나를 바자르 지역으로 이끌었다. 금요일이라 대부분의 가게가 닫겨 있었으나
그는 여기가 워래 무슨 가게들이고.... 이스파한은 타일공예로 유명하고.. 카펫은 어떻고... 특히
그중에서 테이블보를 몇번이나 강조했다. 테헤란, 쉬라즈 같은 곳에서 파는 테이블보는 모두 이곳
이스파한에서나가는 거라고, 그렇기 때문에 여기가 가장싸고 질이 좋다고. 지금 금요일이라 가게가 문을
다 닫았지만 자기가 아는 수작업 공장이 있는데 그곳은 아마 문을 열었을 거라고.
여기서 또 의심이 들었다. 문학선생이 이곳 상인을 아는것도 그렇고, 더군다나 저렇게 몇번을 강조하며
이끄는 것은 다른 곳이였다면 100퍼센트 삐끼다. 친한척 다가와 의심을 없애고, 너는 나의 친구이니
특별히 좋은곳을 알려주겠다며 이끌고가 바가지를 씌우는.
하지만 이곳은 이란이 아닌가. 더구나 나 한명을 바가지 씌우려고 30분을 따라다니며 가이드한다?
일단은 그를 따라갔다. 그가 데려간 곳에는 70은 족히 넘어보이시는 할아버지께서
천에 일일이 각종 문양을 찍어 만드는 작업을 하고 계셨다. 두분이서는 꽤나 아는 사이인듯
서로 이사를 하고 작업 과정을 살짝 보여주고, 대략의 가격을 말해주고, 물건 몇개를 펼쳐보여주며
이런걸 사가면 부모님이 좋아하실거라는 멘트를 달리는 등의 100퍼센트 물건 강매의 수순을 밟아나갔다.
아.. 여기서 드디어 본색이 나오는 건가.
하지만 그의 다음 질문이 좀 달랐다. 이제 어디를 갈거냐?
나는 이맘광장이나 조금 둘러보고 다시 호텔로 갈거라고 했다
자신은 비를 너무 많이 맞아서 여기서 조금 말리면서 차라도 한잔 마셔야겠다고,
나가는 길이 어렵지 않으니 혼자서도 갈 수 있을거라며 만나서 반가웠다고 했다.
아직도 그사람이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가게를 나서다 뒤를 돌아서서 말했다.
이곳을 기억할 수 있게 사진을 한장찍고 싶다고. 그리고 셔터를 누르고 인사를 하고 빗속으로 나섰다.
비는 여전히 조용히, 하지만 끊임없이 내리고 있었다.
- 이맘 광장에서 다시 만난 이란인들. 어제 시오네 찻집에서 만나 친해진 드링킹드링킹과 그의 친구들.
- 이맘 모스크. 내가 본 최고의 모스크.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모스크. 이름 까먹었다.
(난 우산도 없는데) 얼큰한 신라면 국물이 땡기지만 없으니 어쩔수 없고, 대신으로 커피라도 분위기 있는 곳에서
한잔 마실까 했으나 All shops closed. 금요일은 이란에서 휴일이란다.
배는 고프고, 갈곳은 없고 하지만 역시 이럴때 나를 구해주는 것은 이란 가족들이다.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그 가족은 다른 가족과의 경합끝에 나를 차지해갔고
(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맛있는 점심과 티를 대접해 주었다.
거기에 이란에서는 보통 햄버거나 샌드위치만 먹고 다녔다고 했더니 저녁까지 싸들려 보내주었다.
역시 이란여행은 이맛에 하는가 보다.
- 나를 점심에 초대해 준 가족. 이 가족말고 다른 가족도 나를 초대했으나 내가 여길 선택했다.
이곳에서는 선택하는 존재.
- 눈이 큰 중동애기들. 나도 한국에서는 한 눈 하는데 여기선 놀림받는다
오후를 지나 빗발이 점점 거세어졌다. 그래도 게속 숙소에 있기는 뭐해서 이맘광장이나 가볼까 하고 길을 나섰다.
비록 우산은 없지만 다행히 고어텍스 소재의 옷이 있기에(아버님 감사합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길을 나섰다.
신기한것이 이정도면 맞고 다닐 비는 아닌데 이란인들은 그냥 맞고 다닌다.
심지어 모자를 쓰고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어쨌든 비를 헤치며 이맘광장으로 향하던 중
여지없이 누군가가 따라붙었다. 자신을 문학 선생님이라고 소개한 그는 에스파한의 역사에 대한 책의 집필에도
참여했다고 했다. 이제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아들셋도 모두 교육을 잘 시켜 취직을 했고,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며 남은 생은 나처럼 여기저기 여행다니고 싶다고 했다.
지금은 몸이 뚱뚱하지만 열심히 걸어서 살을 뺄거라고, 걷는김에 너가 가는길을 안내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맘광장까지 가면서 에스파한의 역사나 관광명소 같은것을 이야기해 주어다.
사실 론리에서 본 내용들이 꽤 있긴 했으나, 일반인이라면 잘 알지 못했을 내용이였다.
여기서 살짝 의심이 들었다. 영어를 꽤 구사하고, 에스파한의 관광지에대해 잘 알고 있다.
보통 이런케이스라면 인도 같은 곳에선 100퍼센트 가이드 들이다. 처음에는 마치 아닌듯 행동하지만
나중에는 돈을 요구하는. 하지만 이곳은 이란이 아닌가. 더군다나 이런 비오는 날씨에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일을 하는 가이드라.. 일단은 그를 따라 계속 갔다. 야 20분쯤 지나 이맘광장에 도착했고,
그는 정말 가이드처럼 이맘 광장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저 모스크는 몇백년 되었고... 모자이크 벽이...
이곳저곳을 설명한 뒤 나를 바자르 지역으로 이끌었다. 금요일이라 대부분의 가게가 닫겨 있었으나
그는 여기가 워래 무슨 가게들이고.... 이스파한은 타일공예로 유명하고.. 카펫은 어떻고... 특히
그중에서 테이블보를 몇번이나 강조했다. 테헤란, 쉬라즈 같은 곳에서 파는 테이블보는 모두 이곳
이스파한에서나가는 거라고, 그렇기 때문에 여기가 가장싸고 질이 좋다고. 지금 금요일이라 가게가 문을
다 닫았지만 자기가 아는 수작업 공장이 있는데 그곳은 아마 문을 열었을 거라고.
여기서 또 의심이 들었다. 문학선생이 이곳 상인을 아는것도 그렇고, 더군다나 저렇게 몇번을 강조하며
이끄는 것은 다른 곳이였다면 100퍼센트 삐끼다. 친한척 다가와 의심을 없애고, 너는 나의 친구이니
특별히 좋은곳을 알려주겠다며 이끌고가 바가지를 씌우는.
하지만 이곳은 이란이 아닌가. 더구나 나 한명을 바가지 씌우려고 30분을 따라다니며 가이드한다?
일단은 그를 따라갔다. 그가 데려간 곳에는 70은 족히 넘어보이시는 할아버지께서
천에 일일이 각종 문양을 찍어 만드는 작업을 하고 계셨다. 두분이서는 꽤나 아는 사이인듯
서로 이사를 하고 작업 과정을 살짝 보여주고, 대략의 가격을 말해주고, 물건 몇개를 펼쳐보여주며
이런걸 사가면 부모님이 좋아하실거라는 멘트를 달리는 등의 100퍼센트 물건 강매의 수순을 밟아나갔다.
아.. 여기서 드디어 본색이 나오는 건가.
하지만 그의 다음 질문이 좀 달랐다. 이제 어디를 갈거냐?
나는 이맘광장이나 조금 둘러보고 다시 호텔로 갈거라고 했다
자신은 비를 너무 많이 맞아서 여기서 조금 말리면서 차라도 한잔 마셔야겠다고,
나가는 길이 어렵지 않으니 혼자서도 갈 수 있을거라며 만나서 반가웠다고 했다.
아직도 그사람이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가게를 나서다 뒤를 돌아서서 말했다.
이곳을 기억할 수 있게 사진을 한장찍고 싶다고. 그리고 셔터를 누르고 인사를 하고 빗속으로 나섰다.
비는 여전히 조용히, 하지만 끊임없이 내리고 있었다.
- 이맘 광장에서 다시 만난 이란인들. 어제 시오네 찻집에서 만나 친해진 드링킹드링킹과 그의 친구들.
- 이맘 모스크. 내가 본 최고의 모스크.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모스크. 이름 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