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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별빛이내린다

별빛이 내린다 - 첫째날

12월 28일에 회사에 입사 후 바로 연수원으로 직행
1월 14일 연수 끝나자 마자 이사하고 바로 회사로 직행
계속된 사내연수에 노는 날은 없고, 입사 후 첫 1년은 휴가가 하루도 없는 암울한 상황

하지만 하늘이 도왔는지 설 연휴기간에 월,화요일을 휴가로 준다는 소문이 돌았다.
토,일,월,화,수,목,금,토,일 연속 연휴. 이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일단 에라 모르겠다 하고 바로 기현이를 꼬신후에 비행기표를 끊어버렸다.
무계획으로 출발한 제주도 여행.
언제나 아무렇게나 가도 항상 반겨주는 제주도

- 이 폭설은 뭔가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따뜻한 남쪽나라. 떠나요 푸른밤 제주도.. 는 없고
쏟아지는 폭설에 몰아치는 바람 이가 덜덜 떨리는 추위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 이런 폭설은.. 도대체 뭐지..

하지만 우리는 굴하지 않았다. 이번 제주도 여행은 지난번과는 달리 월급을 받고 떠난 여행이였기 때문에
제대로 식도락 여행을 하기로 하고, 첫 목적지인 대성 아구찜으로 향했다.
예전에 바다와도 왔을때 제주도 최고의 별미로 뇌리에 강렬히 남았던 대성 아구찜
이번에도 그 맛은 변하지 않고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 오동통통 아구찜

- 사진찍느라 정신 없는 기현이. 그 맛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원래는 물찻오름과 사려니 숲길을 가려고 했으나 폭설로 인해 교통이 마비되고 날씨가 너무 사나워 도저히 
오름을 오를 수가 없었다. 결국 대안으로 실내인 곳을 가기로 하고 남자 둘이서 오설록 같은 곳을
갈 수는 없기에 만장굴을 가기로 결정햇다.

- 만장굴 가는 길

다행히 날리던 눈발이 약해져서 버스를 타고 입구까지 간 후 걸어 들어가기로 했다.


- 제주도의 구름은 항상 멋있다.

- 거센 바람. 기현이는 자기 사진이 전부다 멍청이 처럼 나왔다고 싫어했다.



- 만장굴 내부

태백에 있는 석회동굴들은 거의 다 가보았으나 이런 대규모 굴은 처음이였다.
드래곤이 사는 던전같은 곳.

- 용암 기둥과 발톱.

굴내부는 따뜻했고, 바람도 당연히 전혀 없었다. 
하지만 밖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 일어나고 있었으니

- 이건 아니잖아

어느덧 해는 지고 이건 걸어 다니는게 불가능할정도의 폭설이 몰아치고 있었다.
오늘 묵기로 한 소낭까지 가야 하는데 이곳에는 택시도 안들어오고, 남은 방법은 걸어 가는 것 뿐

- 소낭 가는 길

다행히 천우신조로 버스 한대를 만나 큰 길까지 타고 나갈 수 있었고 그 사이 눈은 약해졌다.



오늘은 별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