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낭 게스트하우스에서 오름투어 중
제주도가 올레길을 통해 인기를 끌면서 많은 게스트 하우스들이 배낭 여행객들을 상대로 생겨났다.
(현재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
물론 그 중 상당수는 이전 모텔이나 민박을 하던 업체들이 게스트 하우스들이 인기를 끄니 구조를 살짝 바꾸고
이름만 게스트 하우스라고 붙인것이 대부분이나 개중 원조축에 들면서 게스트 하우스 특유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몇군데 있는데 소낭도 그중에 하나이다.
(이런 게스트 하우스들의 특징은 주인이 인도를 여행하고 왔다는 점이다.
내가 이런 느낌을 받은 게스트 하우스들에는 어김없이 인도 여행 사진이 붙어 있다.)
다만 소낭은 반 강제에 가깝게 여행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형태라서 호불호는 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전날 눈이 워낙 많이 온대다가 이날도 바람이 거세 원래 오름투어를 하지 않을 계획이였으나
촌장(소낭 게스트 하우스 주인)님이 과감하게 오름투어를 진행 시켰다.
- 바람이 장난 아니게 거셌다.
덕분에 아침 나절 한적한 제주도의 눈 덮힌 풍경을 볼 수 있었다.
- 엄청난 바람만 없었으면 더 좋았을 걸
이날은 원래 한라산 영실 오름을 가려고 했으나 눈이 무릎까지 쌓여 있고, 입산이 통제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엄밀히는 통제는 아니였다. 관리소에선 이렇게 말을 한단다.
갈 수 있으면 가라. 하지만 구해 달라고 하지는 말아달라.)
코스를 우도로 바꾸었다.
- 우도로 바꾼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소섬반점
여행 직전 본 무한도전 티비는 사랑을 싣고 특집에 중국집 사장님이 나온걸 보면서 짜장면이 엄청 먹고 싶어서
우도에 있는 소섬반점으로 향했다.
- 해물짜장. 근데 해물의 양이 줄고 계란도 없어 졌다 ㅠㅠ
- 해물짬뽕. 여긴 아직 해물이 가득하다
- 우도봉 올라가는 길에. 똥먹는 귀여운 강아지 네마리
- 동그라미, 세모(?), 네모
- 빛이 내리는 바다
우도봉에 오르니 바람이 정말 미칠 지경이였다.
- 광합성 중
더군다나 우도봉에서 선착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했더니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추운 바람에 오돌오돌 떨면서 중간에 잠깐 햇살이 나면 광합성을 해가며 1시간을 기다렸다.
차라리 처음부터 휴게소에 들어가서 커피라도 한잔 했으면 괜찮았을 것을
이미 우도봉에서 정류소까지 걸어온 뒤라 돌아갔다 다시오기도 애매한 시간이여서 어쩔수 없이 한시간을 기다렸다.
- 그래도 우도는 멋있엇다.
이날 우도에서 제주시를 들러 갈치 조림을 먹고, 산방산으로 향했다.
산 할아버지 처럼 생긴 산방산에 도착해서 그 위압적인 기세에 놀라 하늘을 보니
별이 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