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우성. 포르투갈군이 떠나기전에 성내부를 폭파시켜서 거의 폐허 수준이다.> <디우성에서 만난 가족.> <오토바이를 타고 디우섬을 돌다가 본 곳. 열대 우림 같은 느낌이다.> <저 발자국의 정체가 궁금해서 계속 따라가 봤는데 아쉽게도 숲뒤로는 끊어져 있었다.> 우연히 배만드는 곳을 보게 되었다. 처음엔 멀리서 지켜보다가 신기해서 한발 또 한발 슬금슬금 다가가니 막 가까이 와서 보고 사진 찍어 달라고 난리다. 가서 사진 찍어주면서 자세히 보니 완전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는데 쐐기 같은걸로 여기저기 끼워가면서 탕탕 치니 나무가 알아서 휘며 배모양에 딱 맞춰 들어갔다. 한쪽에서는 나무를 자르는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날 보더니 같이 하잖다. 으쌰으쌰 하면서 나무 들고 자르는 걸 도와줬더니 THANK YOU라며 너무 좋아한다. 지금까지 인도는 여자들만 일하고 남자들은 느끼하게 머리기름만 바르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다 취소다. 못질, 망치질 하는 인도인들이 이렇게 멋있어 보일줄이야. <배 만드는 곳. 한국 같으면 조선소라고 할텐데.. 조선소라고 하기엔 조금 민망하긴 하다.> 인도에서는 어린애들이 일하는 걸 많이 본다. 커다란 눈에 귀여운 얼굴을 하고는 조막만한 손으로 뭔가를 열심히 나르고 있는데 그걸 볼때마다 내가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한번도 도와주지는 못했는데. 글쎄.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가서 머리위에 지고있는 짐을 살짝 들어올려주기만 하면 되는데.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닌데. 그게 내 마음에는 꽤 큰 짐으로 다가왔나보다. 지금까지 인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한 인도아이가 머리위에 물통을 이고가다가 나랑 부딪칠뻔해서 물을 조금 쏟았을때. 얼굴에 흐르는 물때문에 눈도 잘 못뜨면서도. 물이 뚝뚝 떨어지던 그 얼굴로 나에게 눈웃음을 하고 가던 아이의 모습이다. 오늘 디우 아이들과 잠깐 놀다보니 내일은 짐을 살짝 들어 줄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고맙다 애들아. 내가 걱정할게 하나도 없다는건 나를 걱정해주는 것도 하나도 없다는것. 좋은 것 만은 아닌것 같다. 두쾅.두쾅.두쾅. 밤바다에서 사진 찍기위해 카메라를 가슴에 꼭 붙이고 있을때 나던 내 심장소리. |
story/뜨거운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