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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뜨거운안녕

뜨거운 안녕 - 11/18

그 유명한 폴루에게 휘말려 타이타닉에 자리 잡았다. 한국말. 놀랍다.
다 알아 듣고 다 대답한다. 자이살메르 사람들중 상당수가 한국말을 잘 쓴다.
편해서 좋기는 한데 어째 슬프기도 하고.. 아리송송..

무릎꿇고 나를 착실히 태웠다 내렸다 하는 낙타를 따라 터덜터덜 걷기를 몇시간.
보이는 풍경은 변화가 거의 없고, 낙타라는 흥미도 사실 한시간 정도면 사라진다.
그 뒤부터는 내 낙타랑 흥얼흥얼 노는데 시간을 다 썼다.
흐음. 내 낙타가 다행히 노래를 좋아하는듯.
험한길로도 안가고 고개 까닥까닥 거리며 잘간다


<낙타 사파리 출발>




<낙타가 말을 잘 안듣는다. 가다가 혼자 풀 뜯어 먹기도 하고 이상한 길로 가기도 하고. 때로는 수풀로 돌진해서 다리 다 긁히게 만들기도 한다.>


<낙타 몰이꾼. 자기를 장보고라고 소개 했다. 고향은 완도 란다.>






<몇시간을 터덜터덜 가다보면 이 낙타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는 걸까 궁금하다.>


<표정 변화없이 큰눈을 꿈뻑꿈뻑이다가 가끔씩 뒤돌아보는 낙타들. 너무 귀엽다.>


<점심 식사 시간. 낙타인지 기린인지. 나무의 잎을 죄다 뜯어 먹어서 사막에 있는 나무들은 낙타 키 및으로는 잎이 하나도 없다.>






<사막의 아이들>


<외국인을 보고 루피나 볼펜을 얻기위해 맹렬히 나에게 달려 들었지만 장보고에게 다들 가로 막혀버렸다.
나 장난 아니고 마을에서 얘네들한테서 도망치느라 숨차 죽을뻔 했다.>


<모래 언덕 도착전 마지막 오르막길.>




<드디어 도착했다. 낙타를 타고 5시간여를 걸어 도착한 모래언덕.>
















<사실 모래만 있는데 몇시간동안 있어야 하니 뭘 하겠는가... 이러고라도 놀아야지.>










<바람에 몸을 맡기고 점프!>






<사막개와 열심히 의사소통.>




<자기사진은 항상 눈을 제대로 안뜨고 감거나 게슴츠레 하다며 사진 이상하다고 불평하던 소영이.
하지만 내가 봤을땐... ... ... 그게 더 낫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사막>












<지는 해를 뒤로 하고.>


해가 진 모래 언덕에 혼자 앉아 있었다.
낮에 장난치고 놀던 모래 언덕과는 너무 다르다.
불어오는 모래 바람을 맞으며 가만히 앉아 있는다.
주위에는 아무 소리도 없다.
고개 돌리는 방향을 따라 귀에서 윙윙하는 바람흔적뿐.
달빛에 모래언덕이 형체만 아스라이 보인다.
바람따라 내 걸어온 흔적을 지우고 천천히 바뀌어지는 언덕들.
사르륵. 이대로 바람에 나도 조금씩 날려가는 것 같다.
십여분을 가만 앉아 있다가 정신이 퍼뜩 들었다.
이대로 천천히 묻혀도 아무도 날 찾지 않을 이곳.
바지에 묻은 모래를 툭툭 털어내고 걷기 시작한다.

한국말 소리가 도란도란 들리기 시작하는 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