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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멜로디 - 5월 25,26,27일 어제 저녁에 극적으로 비행기표 변경에 성공하면서 갑자기 생긴 5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계속 고민중이다. 이걸 조지아에 투자해? 아니면 터키에? 터키에 한다면 말라티아에? 아님 여유있게 흑해나 볼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홀린 듯 갑자기 터키행 버스를 끊었다. 원래는 조지아 북서부 산악지대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는 스바네티로 가려고 했으나 스바네티까지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가 걸리는게 부담이 되는데다가 카즈베기처럼 비가오면 그날은 그대로 꽝. 너무 위험부담이 컸다. 그리고 여행 끝자락이 되니 사서 고생하고 싶지 않았고, 산중에 홀로 있는건 너무 외로운 일이였다. 버스표를 사고 남은 조지아돈을 모두 달러로 바꾸었다. 터키로 다시 간다. - 터키. 트라브존. 무슨 수도원이더라. 터키다. 좋은데 역시 .. 더보기
봄의 멜로디 - 5월 24일 - 사메바와 카즈베기산 같은 숙소에 머문 영국인이 물에 젖은 생쥐꼴의 나를 보더니 혀를 쯧쯧 차며 이른 아침에 나가야지 카즈베기를 볼 수 있다고 했다. 피곤하긴 했지만 이까지 온 거 한번 제대로 달려보자 라는 마음으로 새벽 6시에 일어나 길을 나섰다. 과연 아침에는 안개가 모두 걷혀 있었다. - 멋진 동네 뒷산. 난 사실 저 산이 카즈베기 산인줄 알았다. - 이정도 산은 여기선 이름 없는 동네 뒷산. - 꿈의 산이였던 네팔과는 달리 카즈베기는 정말 손에 잡힐 것 같은 현실. - 사메바 교회. - 카즈베기 산. 걸어서 한 두시간 이면 갈 거 같아 보였다. - 한가로운 말들. - 요 코너를 돌아 조렇게 가면 카즈베기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전격 도전. - 하지만 코너는 끝이 없고... 어느새 이만큼 올라.. 더보기
봄의 멜로디 - 5월 23일 - 카즈베기 가는 길. 밀리터리 하이웨이. 조지아의 하이라이트라는 밀리터리 하이웨이를 타고 카즈베기로 왔다. (원래 트빌리시에서 카즈베기로 가는 길이 없었는데 러시아가 군사목적으로 길을 냈기 때문에 밀리터리 하이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조지아 산악지대의 절경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길이라고 한다. 하지만 솔직한 느낌으로는 아르메니아가 훨 나은 듯.)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나를 맞이하는 건 눈 덮힌 설산을 가리는 비와 안개. 비가 나를 따라 다니는 건지 내가 비를 따라다니는 건지 모르겠다. 밀리터리 하이웨이에서는 비때문에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카즈베기에서 일단 숙소를 정한 뒤 바로 사메바 교회로 길을 나섰다. - 마을 뒷산. 참고로 저 산의 높이는 4000미터. 나도 첨에는 멋모르고 걸어서 두시간 이면 올.. 더보기
봄의 멜로디 - 5월 21,22일 - 조지아. 같은 기독교 국가라서 아르메니아와 비슷한 느낌.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의 첫날. 옛 조지아의 수도이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므츠헤타로 갔다. 이곳 기독교는 성호 긋는 방법도 좀 다르고 (오른쪽에서 왼쪽 ) 먼발치서 성당이 보이기만 해도 일단 두세번 긋고 시작을 한다. 원래 이 므츠헤타에 오면 누구나 다 가본다는 즈바리 성당에 가보려 했으나 택시가 비싸고 비도 추적추적 내려 가뿐하게 포기. 뭔가 너무 허술한 여행자. - 이날 졸업식 같은게 있었던 듯. 온통 대학생들 축제판 - 므츠헤타의 이름 까먹은 성당.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 - 파티 타임! - 예수의 수의에서 뜬 탁본. - 3단 형식으로 아르메니아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르다. 전반적인 분위기도 아르메니아 보다는 아직 구소련의 느.. 더보기
봄의 멜로디 - 5월 20일 - 리다네 하우스. 한적한 오후. 왼쪽에 보이는 창고가 내가 자던 곳. 이곳 게스트 하우스 요금이 2.5달라 밖에 되지 않아 부담이 없으니 도무지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조급함도 없고 좀 피곤하면 그냥 자고, 없는 재료 사다가 이상한 한국음식 만들어 먹고, 그러다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이곳에 머무는 다른 사람들 역시 비슷한 생각인지 다들 특별히 어디 가거나 바쁘게 움직이지 않는다. 그 최고봉은 역시 다케시 (하지만 본명은 긴지였나 그랬다.)라는 일본인이였다. 그의 인생사는 한줄 요약이 어려운데, 어린시절 부모님없이 자라 15세때부터 학교를 그만두고 직장일을 시작했으며, 항상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다가 이년전 여자친구에게 차인것을 계기로 ok!일본 life는 이제 끝!을 선언하고 우크라이나에.. 더보기
봄의 멜로디 - 5월 17,18,19일 오늘도 monastary탐험을 떠나려고 했으나 돌연 마음이 변해 이발을 했다. 시리아의 그 할아버지 이발사는 솔직히 아니였다. 이번에는 young한 감각을 살리자는 의미에서 예레반 시내에 있는 미용실을 갔다. 시설이나 분위기는 한국과 흡사했다. 믿고 자리에 앉았다. 언제나 그렇듯 안경을 벗으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냥 눈을 감았다. 머리도 감겨주고, 드라이도 하고 젤도 바르고 서비스는 정말 한국과 똑같았다. 하지만 눈을 뜨니.... 아 맞다... 이곳은 소비에트 연방인 곳이였지. - 이발전. 이발후는 차마 사진을 찍지 못했다. 5.18일. 오늘도 여전히 몸이 좋지 않아 하루종일 휴식. 아마 내 침대에 곰팡이가 잔뜩 있어서 그런가보다. 5월 19일. 아르메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두 monastary인 s.. 더보기
봄의 멜로디 - 5월 16일 - 세반호수가는 길 세반 호수를 가려고 하는데 아침에 온 라트비아인이 술을 먹이는 바람에 못 갈뻔 했으나 (며칠전 코냑 먹고 인사 불성된 기억이 스멀스멀) 그래도 불굴의 의지로 갔다. 이 라트비아 커플은 그곳에서 나름 이름이 알려진 뮤지션이라고 하는데 여자의 아버지가 어릴적 집을 나갔다고 했다. 다른 정보는 아무것도 없고 단지 아버지의 고향이 아르메니아였기 때문에 여행도 할겸 이곳으로 왔단다. 조금만 각색하면 영화로도 한편 만들 수 있을 이야기다. 역시 이런것이 아티스트들의 세계인건가. 하지만 아침부터 술마시고 여자는 토하고 쓰러지고 담자는 담배피면서 카지노가서 돈 땄다고 좋아하는 걸 보면 역시 이것도 아티스트들의 세계인가 싶다. - 세반호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민물호수. 세반호수의 .. 더보기
봄의 멜로디 - 5월 15일 - 아르메니아의 고대 신전 가르니 템플 - 기독교가 공인되기 전 제사를 지내던 곳. - 롱기누스의 창을 모셨던 동굴 속 신전 게가르드. 예레반의 볼거리는 monastary가 대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church가 아니라는 것. 대부분 한적한 산중 어딘가에 위치해있다. 버스, 미니버스, 택시, 도보 때론 히치하이킹 등등을 동원해 가야 하는 길. 한국의 절을 찾아오는 외국인들도 같은 기분일까? 한국을 여행하는 배낭여행객을 만난다면 붙잡고 물어보고 싶다.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 이 건물은 동굴 교회 밖에 따로 세워진 것이고 내부로 들어가면 이단 삼단으로 동굴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 게가르니의 내부 - 밖은 따뜻했는데 내부는 매우 추웠다. 이런 곳에서 수십년을 머물면서 수도에 정진했다고 한다. - 아르메.. 더보기
봄의 멜로디 - 5월 14일 - 성서에 나오는 신비의 산 아라랏. 왼쪽이 작은 아라랏 오른쪽이 큰 아라랏. 원래 아르메니아 영토였는데 터키가 뺏어갔다. 어제 거의 죽을뻔 했지만 그래도 안 죽었으니 됐다. 며칠째 계속 내리던 비가 그쳤다. 아직 몸이 100%는 아니지만 아라랏산이 보고 싶었다. 날이 이리 좋은데 가지 않는 것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것. 바로 khor virop으로 향했다. 터키 국경과 함께 바로 앞처럼 아라랏산이 보이는 곳. 약간 피곤하긴 했지만 산은 언제나 그곳에 있으니 좋았다. - khor virop 내부. - khor virop의 전경. 예전부터 터키와의 국경지대인 이곳은 군사적 요충지로 지금 khor virop도 교회가 아닌 요새가 주목적이였다. - 아라랏산 바라보기 - 나도 아라랏 산 - 계속 보고 있어도 .. 더보기
봄의 멜로디 - 5월 12,13일 - 아르메니아 거리의 풍경. 소비에트 연방국이였기 때문에 러시아의 느낌이 많이 난다. - 아르메니아 번화가의 중심지인 오페라 하우스 근처의 호수와 노천 카페들. - 핀은 제발 나에게 맞춰서... - 이란에서 만나고 아르메니아에서도 만난 누나. 이후 조지아에서도 만나고 터키에서도 만난다. 내가 만난 여행자들중 겁은 많으면서도 행동은 가장 대책없는 분이셨다.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로.(비꼬는거 아님) - 아르메니아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속도는 우리나라의 세배정도.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이다. 한국에서도 발레는 한번 밖에 안 봤다. 사실 나한테 딱 맞다고 할순 없었지만 가장 좋은 좌석이 우리돈 8천원 가량으로 매우 쌌다. 웅장한 오페라하우스와 근처 카페도 멋있고, 이곳에 오는 여행자들이 발레에 대부분 도전을 한.. 더보기